트럼프 '미국 해방의 날' 선언, 6개월 후: 관세 수입 증가, 하지만 무역 적자는 심화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 싸우겠다며 '미국 해방의 날'을 선언했습니다. 이 선언 이후 6개월이 지난 지금, 그 결과는 어떠할까요? 조선일보의 심층 분석을 통해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계 주요 국가들을 상대로 관세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의 관세 수입은 작년에 비해 2.3배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놀라운 성과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 부과의 근거로 내세웠던 '막대한 무역 적자'는 오히려 더 커지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복잡한 현실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 재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관세 수입은 215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5%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연간 관세 수입이 2000억 달러를 넘어선 기록입니다. 특히, 각국에 부과된 상호 관세와 자동차 등 각종 품목에 대한 관세가 이러한 수입 증가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실제로 재정 수입 증대에 효과를 보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 적자를 '국가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하여 전 세계 각국 수입품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또한, 자동차 부품에 25%, 철강 및 알루미늄 품목에는 50%의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 압박 수위를 높여갔습니다. 한국, EU,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더욱 높은 상호 관세의 적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 부과의 주요 근거로 삼았던 무역 적자는 오히려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1월부터 7월까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6542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4998억 달러에 비해 30.8%나 증가했습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450억 달러 감소했지만, 다른 주요 무역국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한국, 캐나다, 독일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목한 국가들로부터의 수입 감소 폭은 2~4%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각국 기업들이 관세 장벽을 예상하고 미리 미국으로 수출하여 재고를 쌓아두는 등, 예상치 못한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백악관은 구리에 50%의 관세를 추가 부과했으며, 목재와 가구에도 관세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또한,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서도 고율의 관세를 언급하며 '관세 위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내 생산 시설이 없는 제약 회사의 수입 의약품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 큰 긴장감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에 대한 이견으로 관세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수출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및 부품 관세는 여전히 25%가 적용되어, 일본과 독일보다 불리한 경쟁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등 '글로벌 사우스' 신흥 시장 개척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수출길이 막힌 중국이 동남아시아, 인도,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면서, 이 지역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전 세계 무역 질서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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