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전승절 연설에 '매우 놀랐다'…미국 언급 無에 불편한 속내 드러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승절 열병식 연설에 대해 “매우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연설에서 미국이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도, 미국의 기여를 강조하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중 발언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던 중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 그 연설을 봤다. 시 주석은 내 친구이기도 하다”고 운을 뗐습니다. 하지만 이내 “미국이 그 연설에서 반드시 언급됐어야 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중국을 매우, 매우 많이 도왔기 때문”이라며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행사였다”면서도 “매우,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여 칭찬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는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친밀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미국의 기여를 언급하며 미국의 역할을 간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전승절 행사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그들 모두와 관계가 매우 좋다”며 “얼마나 좋은지는 앞으로 1∼2주 사이에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향후 외교적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3일(현지시간) 중국의 전승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 참관을 위해 26개국 정상들이 베이징의 천안문 망루로 이동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부터)이 맨 앞에서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자유를 확보하도록 돕기 위해 미국이 제공한 막대한 양의 지원과 피를 시 주석의 중국이 답변할지가 중대한 의문”이라며 “중국이 승리와 영광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미국인이 죽었다. 그들의 용기와 희생이 정당하게 예우받고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시 주석을 향한 우회적인 비판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향후 미·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이번 발언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이익을 옹호하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다가오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중 관계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의 발언 하나하나가 미·중 관계는 물론, 국제 정치 지형에 미치는 파급력은 앞으로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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