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전쟁’ 피하겠다더니… 트럼프의 ‘큰 도박’
미국이 이란 핵시설 공격을 감행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심층 분석
2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 3곳을 직접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는 영미권 언론으로부터 ‘도박’(gamble)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후보 시절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며 “멍청한 끝없는 전쟁”을 비판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와는 정반대의 결정이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공격은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등 전임 대통령들이 자제해 왔던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력 행사를 감행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을 중동 전쟁으로 끌어들일 뿐만 아니라 이란의 핵 야심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큰 도박' - 위험한 순간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큰 도박”으로 표현하며 “위험한 순간”이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적대적 국가의 핵 인프라 공격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임기 중 가장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운명적 결정을 내림으로써, 트럼프는 전쟁에 대통령직을 걸고 도박에 나섰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가 ‘베팅’한 내용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과 같은 사항에 ‘베팅’했다고 분석했습니다:
- 중동에 배치된 미군 4만여 명을 보호하고, 이란의 보복 공격을 격퇴할 수 있다.
- 이란의 테러, 인질 납치, 사이버 공격 등을 방지할 수 있다.
- 이번 공격으로 이란 핵 계획을 재건 불가능한 수준으로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물질 농축 역량에 타격을 가한 후, B-2 스텔스 폭격기가 별다른 저항 없이 이란 영공을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약화된 이란의 방공망과 전쟁 수행 능력을 이용하여 이란을 굴복시키려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WP는 “만약 이란이 충분히 약화되어 의미 있는 보복을 할 수 없다면, 트럼프는 오랜 적국에 타격을 가한 것이 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군사력을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중국, 러시아, 그리고 다른 글로벌 라이벌들에게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동 전쟁에 본격적으로 참전하지 않고 이란을 굴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공격이 이란과의 전면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이란이 미국에 보복할 경우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유럽 고위 외교관은 NYT를 통해 이번 공격이 2011년 오바마 행정부의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과 같은 제한적인 ‘특수 작전’이라고 동맹국들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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