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도 되는데"…트럼프, 노벨평화상에 왜 집착할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에 대한 멈추지 않는 열망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미주 중앙일보의 "세계한잔" 시리즈를 통해 심층 분석해 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종종 노벨 평화상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 왔습니다. 그는 종종 "받을 자격이 있지만, 절대 주지 않을 걸요."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발언 뒤에는 단순한 유머 이상의 복잡한 심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트럼프의 노벨 평화상에 대한 집착은 세계 평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약 10년 넘게 이어진 집념"이라고 표현하며, 그의 정치적 야망과 자존심, 그리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인도-파키스탄 및 이스라엘-이란 간 휴전 중재 등 외교적 행보를 통해 '세계 평화의 중재자' 이미지를 구축하려 노력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러한 외교적 노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리더십을 어필했습니다. 최근에는 B-2 스텔스 폭격기 관련 뮤직비디오를 공유하며, 이란 핵시설 폭격 결정을 통해 휴전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반복된 불발, 명예욕 자극
트럼프는 2018년 첫 북·미 정상회담, 2020년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 평화협정, 2024년 중동 평화 기여 등을 근거로 여러 차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습니다. 이러한 반복된 불발은 그의 자존심과 명예욕을 자극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가 "공적 삶의 중심을 ‘영광’에 두고 있다”고 비판하며, 노벨평화상을 "벽에 걸기 멋진 상장”이라고 폄하했습니다.
“오바마는 되는데, 왜 난 안 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취임 직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트럼프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오바마의 수상에 대해 "오바마보다 훨씬 많은 일을 했는데 왜 나는 안 주느냐"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트럼프는 오바마가 성공한 것을 자신은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였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의 노벨 평화상 집착을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치 전략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의 리더십이 전쟁 방지와 평화 추구, 국제적 조화 증진이라는 노벨 평화상의 이상을 구현했다고 평가하며, 그를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 역시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며,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결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뉴스위크는 트럼프의 외교가 일관성과 지속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노벨위원회의 공식 입장은 "지명만으로는 수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트럼프의 노벨상에 대한 도전이 단순한 정치적 쇼맨십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가 바라는 것은 '수상'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뉴스와 정치적 에너지일지도 모릅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