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2주 시한'… 핵 협상 재개 압박과 군사적 옵션 저울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에 '2주'라는 시한을 제시하며 핵무기 개발 포기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교적 해법과 함께 군사적 옵션을 모두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죠.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의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이란에 2주라는 시간을 부여하며 외교를 통한 핵무기 개발 포기를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제공하는 문제를 두고 고심하던 중 내린 결정으로 보입니다. 백악관 대변인이 대독한 성명에서 트럼프는 '가까운 미래에 이란과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2주 내에 이란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트럼프의 발언은 협상 재개 신호로 해석될 수도, 군사적 옵션을 뒷받침하기 위한 시간 벌기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이란에 출구를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군사적 선택지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주 동안 핵 협상에 대한 이란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면서, 향후 군사 옵션 실행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지난 17일쯤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승인했지만, 이란의 결정을 지켜보기 위해 실행 명령을 보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트럼프가 이란 공격에 앞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스라엘이 고농축 우라늄 시설이 있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인 포르도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흐르는 시간에 비례하여 이란의 방공망이 무력화될수록 미군의 벙커버스터 투입 성공 확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의 이러한 신중한 행보는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는 중동 전쟁에 미군이 장기간 개입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트럼프는 대외 문제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언해왔기에, 백악관 내부에서도 참모들 간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물밑에서는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재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익명의 외교관 3명을 인용하여 스티븐 비건 중동 특사와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 장관이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락치는 '워싱턴(미국)이 이스라엘에 전쟁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하면 테헤란(이란)은 핵 문제에 있어 유연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다만, 트럼프가 제시한 2주 시한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2주 시한을 제시했지만, 별다른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주'가 트럼프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단위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2주 시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격화될 경우, 트럼프가 2주 시한에 관계없이 군사 개입을 조기에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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