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왈츠: 이란 정책 충돌, 백악관 떠난 前 안보보좌관
최근 백악관에 예상치 못한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바로 마이클 왈츠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갑작스러운 경질 소식인데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그의 강경한 대(對)이란 군사 공격 주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결정적 이유였다고 합니다.
군사 개입 최소화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왈츠 전 보좌관은 이란 문제에 있어 매파적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특히 지난 2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남에서 '이란 핵시설 공습'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내 일부 인사들은 이를 두고 왈츠가 이스라엘과 결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고 WP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화된 중동 정책 기조
집권 1기 때 네타냐후 총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눈에 띄게 거리를 두는 모습입니다. '이란 핵합의 체결'을 주요 외교 성과로 내세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왈츠의 강경론은 부담스러웠을 수 있습니다. 이달 중순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순방 일정에서도 이스라엘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왈츠, 다른 외교 사안에서도 이견 보여
왈츠 전 보좌관은 이란 문제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을 선호하는 공화당 내 전통적 매파로 분류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이에 반대하며 강경 대응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J D 밴스 부통령 등이 왈츠 전 보좌관의 구명을 위해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경질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재향군인의 날'을 '제1차 세계대전 전승일'로 변경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자신의 생일에 대규모 열병식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그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가 계속해서 국제 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