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 테무·셰인 넘어 구글·메타까지 흔들? 예상치 못한 나비효과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정책이 중국의 인기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Temu)와 셰인(Shein)에 예상치 못한 타격을 주면서, 그 여파가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인 구글과 메타(페이스북)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던 중국 플랫폼들이 왜 갑자기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걸까요?
사건의 발단: 800달러 미만 직구 상품 관세 면제 폐지
지난 5월 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800달러 미만 수입품에 대한 관세 면제 조항, 이른바 '드 미니미스(De Minimis)' 혜택을 중국과 홍콩에서 발송되는 상품에 한해 폐지했습니다. 이는 초저가 전략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던 테무와 셰인에게는 치명적인 조치입니다. 이제 DHL이나 페덱스 등 특송 업체를 이용하면 145%, 우체국을 통하면 120%의 높은 관세 또는 최소 100달러(약 14만원)의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가격 경쟁력이 생명인 이들 플랫폼으로서는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 지속 여부를 고민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테무에서 275달러 상당의 물품을 구매 시 관세가 343달러 추가되어 총 결제 금액이 628달러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테무는 이미 5월 2일부터 중국 본토에서의 직접 배송을 중단하고, 미국 내 창고에 비축된 재고로만 주문을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상치 못한 풍선효과: 구글과 메타의 광고 수익 급감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불러온 '풍선효과'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바로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의 큰손이었던 테무와 셰인이 광고 집행을 대폭 줄이면서, 이들의 광고에 크게 의존하던 구글과 메타의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놀랍게도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테무와 셰인보다 더 많은 광고비를 지출한 기업은 아마존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관세 부과로 미국 시장에서의 매력을 잃자, 이들은 즉각 광고 예산을 삭감했습니다. 마케팅 회사 티누이티(Tinuiti)의 자료에 따르면, 4월 초 구글 쇼핑 광고에서 19%를 차지했던 테무의 광고 비중은 단 일주일 만에 0%로 급락했으며, 20%에 달했던 셰인의 광고 역시 2주 만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 역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메타는 지난해 중국 기반 광고주들로부터 무려 184억 달러(약 25조 7천억원)의 광고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메타 전체 연 매출의 11%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입니다. 메타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수전 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아시아 기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관세 면제 종료로 인해 미국 내 광고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번 사태가 메타의 수익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결론: 트럼프 정책의 나비효과, 어디까지?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정책은 단순히 중국 직구 플랫폼과 미국 소비자를 넘어, 구글과 메타 같은 미국 대표 기술 기업들의 핵심 수익 모델까지 흔드는 예상치 못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풍선효과'가 앞으로 미국 경제와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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