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머스크’…130일간 트럼프 실세로 휘두른 5가지[디브리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을 떠납니다. 130일간 트럼프의 실세로 활약한 머스크의 퇴장이 남긴 5가지 그림자를 살펴보겠습니다.
1. 정부 예산 삭감과 구조조정의 칼바람
머스크는 ‘정부 효율부’의 수장으로서 2조 달러의 예산 삭감을 공언하며, 연방 정부의 구조조정을 주도했습니다. ▷자산 매각 ▷임대·보조금 해지 ▷부정지급 삭제 ▷규제 완화 ▷연방 인력 26만 명 감축 등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개혁은 해고된 공무원들의 반발과 테슬라 차량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며 논란을 낳았습니다.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각 회의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만’이라는 단어가 적힌 모자를 쓰고 카메라를 향해 윙크하고 있다.
2. USAID 폐지, 국제 사회에 던진 파장
머스크는 미국국제개발처(USAID)의 해체를 추진하며 국제 사회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기아 조기 경보, 백신 접종, 분쟁 지역 지원 등 USAID가 담당하던 사업들이 중단되거나 다른 부처로 흡수되면서, 구호 식량 지원이 중단되고 백신 개발 임상 실험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인도적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월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3. 기업과 정치의 경계 모호, 이해충돌 논란
머스크는 선출직이 아닌 ‘특별 고문’ 형태로 트럼프 행정부에 참여했습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머스크 소유 기업들이 연방 정부로부터 거액의 계약을 수주하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습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투명성을 강조하며 반박했지만, 끊임없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주차된 테슬라 모델 S에 탑승해 있다.
4. 트럼프와 음모론 공유, 논란의 불씨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극단적인 음모론을 공유하며 논란을 키웠습니다. 미국 정부의 금 보유고 포트 녹스의 금 도난설을 주장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 농부 학살설을 언급하는 등, 그의 발언은 국제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5. 행정부 내부 갈등, 감세안에 대한 비판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내 인사들과도 마찰을 빚었습니다. 정부 부처의 예산 삭감이 부처 업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또한, 그는 감세 법안에 대해 재정 적자를 키운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머스크의 퇴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백악관을 떠나기 전 대화하고 있다.
130일간의 짧은 동행이었지만,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 깊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의 퇴장이 미국 정치와 국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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