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화 전쟁' 선언: 외국 영화 100% 관세, K-콘텐츠와 할리우드의 운명은?
과거 한국 영화계가 할리우드 직배 영화에 맞서 극장에 뱀을 풀었던 일화, 기억하시나요? 자국 문화 보호를 위한 치열했던 몸부림이었죠. 시간이 흘러 K-콘텐츠가 세계를 휩쓰는 지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문화 전쟁'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번엔 그 파장이 어디로 향할까요?

봉준호 감독이 2020년 칸 국제 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 수상 후 기뻐하는 모습.
트럼프의 폭탄 선언: "외국 영화에 100% 관세!"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하며 전 세계 영화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그의 주장은 미국 영화 산업의 부진이 다른 나라의 '문화 침공'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이는 마치 1980년대 한국 영화인들이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에 위기감을 느꼈던 상황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극단적인 보호무역 조치가 오히려 할리우드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영화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이 미국 영화 수입을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한국 영화가 스크린쿼터 축소와 같은 보호막이 사라진 후 오히려 경쟁력을 키워 <기생충>과 같은 세계적인 작품을 탄생시킨 사례는, 진정한 문화 경쟁력이 높은 장벽이 아닌 콘텐츠 자체의 힘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OTT 시대, 흔들리는 영화 산업과 트럼프의 노림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넷플릭스를 위시한 OTT 플랫폼의 급성장으로 인해 기존 영화 산업이 겪고 있는 위기감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막대한 자본력으로 무장한 OTT 기업들은 국경을 넘어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자국에 충분한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러한 상황을 '불공정'으로 규정하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카드로 '문화 전쟁'을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과거 한덕수 전 국무총리 권한대행이 외신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기업에 대한 망 사용료 부과 문제 등 미국의 통상 관련 불만 사항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트럼프식 문화 전쟁의 파고 속에서, 국내 문화 산업의 이익을 신중하게 고려하는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진정한 K-콘텐츠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트럼프의 '문화 전쟁' 선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제 '애국심'만으로는 자국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 관객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잘 만들어진, 매력적인 이야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과거 할리우드 직배에 맞서야 했던 한국 영화가 이제는 K-콘텐츠라는 이름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외부의 도전에 대한 방어적 자세보다는 끊임없이 창의적인 스토리를 발굴하고 과감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어쩌면 트럼프의 이번 문화 전쟁이 K-콘텐츠의 독창성과 경쟁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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