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국방장관, 아내에게 군사 기밀 유출? 피트 헤그세스 논란의 중심에 서다
트럼프 행정부의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전투기 공습 일정과 같은 민감한 군사작전 계획을 아내와 동생, 변호사 등에게 공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과연 트럼프 행정부 첫 낙마 장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헤그세스는 누구인가?
피트 헤그세스는 1980년생으로 프린스턴 대학과 하버드 케네디 스쿨을 졸업한 엘리트 출신입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 미 육군에 자원입대하여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병 경력을 쌓았습니다. 전역 후 폭스뉴스 진행자로 활동하며 보수 진영에서 입지를 다졌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발탁되었습니다.

두 차례의 '시그널 파문': 기밀 유출 논란
논란의 시작은 지난 3월 예멘 후티 세력에 대한 공습 작전이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언론사 편집장이 포함된 '시그널(Signal)' 메신저 채팅방에서 작전 세부 계획을 실수로 유출했습니다. 이것이 '1차 시그널 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내 제니퍼, 동생 필, 개인 변호사 등이 포함된 또 다른 가족 및 측근 채팅방에서도 폭격 계획 등 군사 기밀을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디펜스: 팀 허들'이라는 이름의 이 채팅방에서 벌어진 일이 '2차 시그널 파문'으로 번지며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끊이지 않는 논란들
헤그세스 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기밀 유출 이전부터 존재했습니다.
- 성폭행 의혹: 2017년 공화당 행사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하고 합의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헤그세스 측은 합의된 관계였다고 부인하며 장관직에 임명되었습니다.
- 부인의 군사 회담 동석: 공식 직함이 없는 아내 제니퍼(전 폭스뉴스 프로듀서)를 NATO 회의나 영국 국방장관과의 양자회담 등 민감한 군사 정보가 오가는 자리에 동석시켜 비판을 받았습니다.
- '카피르' 문신 논란: 이슬람권에서 모욕적인 표현으로 간주되는 '카피르(불신자)'라는 아랍어 문신을 새긴 사진을 공개하여 이슬람 혐오 및 백인 우월주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트럼프의 반응과 헤그세스의 미래는?
잇따른 논란에도 불구하고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백악관 행사에 태연히 참석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불만을 품은 전직 직원들의 준동"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헤그세스가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며 신임을 보냈고, 백악관은 후임 물색설을 '가짜 뉴스'로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군사 기밀 유출이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속내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첫 낙마 장관이 될지, 아니면 논란 속에서도 자리를 지킬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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