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맞선 중국의 카드: 희토류 수출 중단 선언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에 맞서, 중국이 첨단 산업의 핵심 자원인 희토류와 자석 수출을 중단하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4일부터 자국에서 전량 정제되는 중희토류 금속 6종과 전 세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희토류 자석의 수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표한 대중국 고율 관세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조치로 해석됩니다.

이번 수출 중단 조치는 새로운 규제 시스템이 마련될 때까지 지속될 예정이며, 향후 특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만 반출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NYT는 중국이 아직 허가 시스템 구축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전해, 사실상 수출길이 막힌 상황입니다.
희토류, 왜 중요할까?
중희토류 금속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전원공급장치는 물론, 자동차, 드론, 로봇, 미사일, 우주선 등 첨단 산업의 핵심 부품인 전기 모터 제작에 필수적입니다. 또한 제트 엔진, 레이저, 헤드라이트, AI 서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매우 중요한 자원입니다.
미국 산업계 타격 우려
NYT는 새로운 시스템이 시행될 경우, 미국 군수업체를 포함한 특정 기업에 대한 희토류 공급이 영구적으로 차단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은 과거 중국의 희토류 금수 조치를 겪었던 일본 기업들과 달리, 관련 재고를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아 산업계 전반에 미칠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됩니다.
미국 최대 희토류 기업 MP머티리얼즈의 제임스 리틴스키 회장은 "드론과 로봇은 미래 전쟁의 핵심인데, 미래 공급망의 중요 요소가 마비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번 중국의 조치는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중 시진핑 주석이 희토류 자석 공장을 시찰하며 시사했던 '원자재 통제권' 행사가 현실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 조치가 글로벌 경제와 산업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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