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삼성·현대차·한화의 통 큰 기부 스토리 [단독]

삼성, 현대차, 한화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입니다. 이는 단순한 축하를 넘어,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 및 경제 정책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될 수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현지 시각 20일 공개한 서류에 따르면, 지난 1월 열린 트럼프 2기 취임식에서 현대차와 한화는 각각 100만 달러를, 삼성은 31만 50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은 삼성전자 미국 현지 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 명의로 1월 13일 31만 5000달러 상당의 '현물'을 기부했습니다. 해당 현물의 구체적인 내용은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삼성전자가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 당시에도 10만 달러를 기부하며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는 사실입니다.
현대차 역시 미국 현지 법인(HYUNDAI MOTOR AMERICA)을 통해 1월 6일 총 100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한화의 경우, 방산 계열사인 한화디펜스(HANWHA DEFENSE USA INC.)와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큐셀(HANWHA Q CELLS AMERICA INC.)이 각각 50만 달러씩 총 100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들 기업이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때는 기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부터 '관세 전쟁'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한국 대표 기업들이 기부를 통해 현지 정계와의 관계를 다지고, 자사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됩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총 2억 3900만 달러(약 3,400억 원)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부금을 모금했습니다. 이는 8년 전 1기 취임식(1억 70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특히 기부자의 약 60%가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통 큰' 후원자들이었으며, 애플, 메타, 오픈AI,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다수 참여했습니다.
미국 연방법에 따라 취임 위원회는 취임식 후 90일 이내에 200달러 이상 기부자 명단을 공개해야 하지만, 자금 사용 내역은 제출할 의무가 없습니다. 이번 한국 기업들의 고액 기부가 향후 한미 경제 관계 및 각 기업의 현지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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