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저격' 발언 후폭풍: 테슬라 급락과 요동치는 미국 증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메이저 루저'(major loser, 중대 실패자)라고 칭하며 선제적인 금리 인하를 압박하자, 미국 증시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셀 아메리카' 현상이 다시 나타나며 3대 지수 모두 2%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전기차 섹터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주가 일제히 하락
대표적인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5.75% 급락한 227.50달러를 기록하며 마감했습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 역시 7317억 달러로 감소하며 미국 기업 중 시총 순위가 11위로 두 단계 하락했습니다. 테슬라의 급락 배경에는 '셀 아메리카' 현상 외에도, 22일 장 마감 후 발표될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중 무역 갈등 등이 실적 부진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다른 전기차 기업들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리비안은 3.88%, 루시드는 2.52% 각각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트럼프의 파월 압박과 시장 반응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 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의미)이자 중대 실패자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파월 의장을 직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는 지난 17일 파월 의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듯한 발언에 이은 것입니다.
이러한 트럼프의 공세는 파월 의장이 지난 16일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 금값·비트코인 강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과 시장 불안 심리가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습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다시 4.4%를 넘어섰습니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온스당 34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비트코인 역시 한때 8만 8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투자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가 미국 경제와 증시에 큰 파급력을 미치는 상황입니다. 향후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과 미국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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