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자동차 관세 폭탄, 예상치 못한 역풍에 미국 경제 '흔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심찬 자동차 산업 부흥 정책, 바로 '수입차 25% 관세'가 예기치 못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자국 산업 보호를 목표로 시작된 이 정책이 오히려 미국 자동차 기업과 시장에 먼저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트럼프 자동차 관세 정책의 현주소와 그 파장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빅3'의 위기: 공장 가동 중단과 감원 바람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빅3'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GM, 스텔란티스 등은 해외 공장 가동을 멈추고 인력 감축에 나서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GM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에서 전기 트럭 '브라이트드롭'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직원 약 5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전문가들은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해외 생산량 감축 조치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디애나주 공장에서는 경량 트럭 생산 계획을 발표하며 생산 라인 조정에 나섰습니다.
스텔란티스 역시 캐나다와 멕시코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이 여파로 해당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던 미국 내 공장 5곳에서 근로자 900명이 해고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북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단기적 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미국 기업들이 캐나다, 멕시코 등 해외 조립 및 부품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5월 3일부터 예고된 25%의 자동차 부품 관세는 미국 내 대체재가 부족한 알루미늄 등 핵심 부품 조달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GM의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13%, 포드는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부품 관세의 영향을 심각하게 지적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수출 중단' 선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해외 자동차 업체들의 대미 수출 전략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영국 재규어랜드로버, 독일 아우디에 이어 일본 미쓰비시까지 대미 수출 중단을 선언하며 관세 폭탄을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내 생산 공장이 없는 미쓰비시는 일본 등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미국으로 수출해왔으나, 25%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항만에서 차량 인도를 보류하고 있습니다. 아우디 역시 관세 부과 이후 미국으로 들어온 물량을 항구에 보관하며 딜러에게 전달하지 않고 있으며, 재규어랜드로버는 4월 말까지 대미 수출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예상되는 파급 효과와 우려
트럼프 관세 정책이 미국 자동차 수입 감소와 미국 빅3 업체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내 자동차 가격 상승과 같은 부작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 새로운 공장 건설이나 폐쇄된 공장 재개를 유도하기는 어려운 반면, 미국 내 자동차 가격 상승과 직원 해고 등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자국 산업 보호라는 명분으로 시작된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정책이 오히려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앞으로 이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그리고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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