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 새로운 '2+2' 국면과 트럼프 변수
이번 주 예정된 한미 관세 협상이 양국의 재무장관과 통상장관이 동시에 참여하는 '2+2' 형식으로 추진될 전망이 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는 양국 간 통상 현안 논의에 있어 더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2+2' 회담, 확정 임박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오전 KBS 인터뷰에서 한미 협상이 '2+2'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대해 "몇 시간 내로 확정돼 발표될 것"이라고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이 형식이 확정되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방문하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장관이 함께 협상에 나설 예정입니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협상장 깜짝 등장 가능성?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개입 가능성입니다. 안덕근 장관은 일본과의 협상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장에 나타났던 사례를 언급하며, "그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본과 상황이 비슷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은 협상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우선 협상 대상국 지정, 한국에 유리할까?
한편, 안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일본 등 5개국을 우선 협상 대상국으로 분류한 상황이 오히려 한국에 긍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다섯 개 국가와 최소한 협상의 틀을 만들어서 여타 국가들한테 이런 식으로 협상이 간다라는 그런 선례를 만들고 싶어 하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오히려 저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조선 산업, 에너지 산업 등 구체적인 경제 협력 비전을 제시하고 미국의 무역수지 불균형 우려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협의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한미 관세 협상이 '2+2'라는 새로운 틀 안에서, 그리고 트럼프라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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